삶의 진실, 거자필반 회자정리

삶의 진실, 거자필반 회자정리

삶을 살아가다 보면 무수한 만남과 이별을 겪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스쳐 지나가고, 어떤 사람은 오랫동안 자신의 곁에 남아 인생에 깊은 영향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만남과 이별을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만 다르게 가져가면, 감정적인 혼란에서 벗어나 한층 성숙한 태도로 인생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그 중심에 바로 동양의 철학적 개념인 ‘거자필반(去者必返)’과 ‘회자정리(會者定離)’가 있습니다. 이 말은 떠나는 사람은 반드시 다시 돌아오고, 만나는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헤어진다는 인생의 순환 원리를 뜻합니다. 언뜻 보면 슬프고 냉정한 말처럼 들리지만, 이 원리는 오히려 삶을 더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더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맺도록 도와주는 지혜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인간관계의 소외와 불안정성이 커져가는 오늘 날의 현대사회에서는, 이 두 개념이 우리에게 주는 위로와 통찰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인간관계 인연의 시작과 끝을 받아들이는 자세

‘회자정리’는 인생에서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이별을 받아들이는 지혜를 상징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은 얼만큼의 깊이가 깊든 얕든, 언젠가는 끝이 나기 마련입니다. 이 개념을 삶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이별의 고통이 조금은 덜해지고, 오히려 매 순간의 인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매 순간 함께하는 사람들과, 진심을 다해 소통하며 관계를 맺는 것이 결국 우리가 남기는 소중한‘기억’의 질을 결정합니다. 결국 회자정리는 인간관계에서의 성숙함을 길러주는 거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자필반, 이별을 긍정하는 태도

반대로 ‘거자필반’은 언젠가 이별했던 이와의 재회 가능성을 함의합니다.

단순한 만남의 반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떠난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인연의 틀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는 이별을 절망적으로만 보지 말고, 인생의 한 흐름으로 받아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거자필반은 기다림과 용서,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관계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만들어줍니다.

불확실한 시대 속 확실한 진리

오늘날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과 변화가 일상이 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 팬데믹, 기후 변화 등으로 인간관계 또한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변하지 않는 진리를 붙잡는 일이 중요합니다. 거자필반과 회자정리는 이러한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삶의 원리를 알려줍니다. 우리는 떠나는 사람과 상황에만 매몰되지 말고, 그것이 다시 어떤 식으로든 돌아오거나 새로운 형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인생은 돌고돈다

거자필반과 회자정리는 인생이 직선이 아닌 원형이라는 깨달음을 줍니다.

만남과 이별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반복되고, 그 반복 속에서 우리는 성장합니다. 그래서 어떤 만남이든,  이별이든, 그것은 인생의 순환 속에서 반드시 의미를 갖게 됩니다.  단지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일의 기회, 감정의 변화, 그리고 삶의 전체 흐름에도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원리입니다.

인생은 돌고 돕니다. 우리가 겪는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 성공과 실패는 하나의 종착점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지는, 긴 시간을 스쳐가는 순간에 불과합니다. 한 시절 끝난 인연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듯, 한 번의 실패도 인생 전체의 낙인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처럼 인생의 본질은 계속해서 순환하며, 이 반복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재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만남은 항상 기대감으로 시작되지만, 그 끝에는 이별이라는 현실이 자리하지만,  이별이 또 다른 만남의 문을 열어주는 것을 보면, 우리는 인생의 모든 흐름이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어떤 기회는 사라졌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거자필반, 회자정리의 실제 모습입니다.

자연 역시 순환을 통해 봄은 여름으로, 여름은 가을로, 그리고 결국 다시 봄으로 돌아옵니다. 인생 또한 되풀이되는 계절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과거의 상처가 오늘의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오늘의 선택이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연결 고리가 됩니다.

이러한 순환을 이해하는 것은 단지 철학적인 사고를 넘어서, 실제 삶의 태도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어느 한 지점에 머물며 절망하거나 집착하기보다, 흐름 속에서 그 의미를 받아들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순환은 정체가 아니라 진보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반복은 답습이 아니라 더 깊은 성찰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순환한다는 인생의 통찰’을 가진 사람은 삶의 굴곡에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별이 영원하지 않고, 지금의 고통이 언젠가는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결국 인생의 흐름을 믿는 것이야말로, 불안한 현실을 살아내는 가장 단단한 기반이 됩니다.

 

결론 : 수용의 지혜가 삶을 더 깊게 만든다

인생은 계획한 대로만 흘러가지 않습니다.

예기치 못한 만남과 뜻밖의 이별이 인생속에서 계속되는 이 여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회자정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누군가와 언젠가 이별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거자필반’은 그 이별조차도 다시 새로운 인연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는 우리가 상처에만 머물지 않게 도와주며, 삶의 흐름을 더 넓게 바라보게 만들어줍니다.

우리는 때로 인간관계에서, 집착과 미련을 가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회자정리의 지혜를 품고 있다면, 이별도 담담히 받아들이고 현재의 인연을 더 소중히 여길 수 있습니다. 또한 거자필반을 기억한다면, 언젠가 잃어버린 관계나 기회가 돌아올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기에 삶을 더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이 모든 변화의 흐름 안에서 ‘나’라는 존재가 중심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삶이 온전히 완성되기 위해서는 이별과 만남, 시작과 끝, 반복되는 인연의 원리를 이해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제 우리는 떠나는 이들을 붙잡기보단, 그들이 남기고 간 의미를 가슴에 담아 더 나은 나로 성장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 속에서 인생은 계속 흘러가고, 또 다른 인연이 우리 앞에 다가옵니다. 거자필반과 회자정리, 이 두 개념은 단순한 옛말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인생의 나침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드시 필요한 인생의 나침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